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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팬데믹이 가져온 급작스러운 변화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전개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사회복지 현장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낯선 방역 조치와 함께, 대면 접촉을 기반으로 하던 전통적인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였다.
2. 디지털 정보격차의 현실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은 기존에 잠재되어 있던 디지털 정보격차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 2024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국민 대비 정보취약계층의 디지털정보화 종합 수준은 77.5%로 언뜻 보기에는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한국의 높은 디지털 접근성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4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보고서
3. 새로운 복지 사각지대 기존의 경제적 빈곤이나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사각지대에 더해 '디지털 복지 사각지대'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였다.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의 67.2%가 정보화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어렵다 41.3%, 매우 어렵다 25.9%), 전체 노인 중 주거지 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비율은 46.2%에 불과했다. 또한, 정보화 기기 활용 능력 측면에서는 금융거래 20.2%, 키오스크 활용 주문 및 접수 17.9%, 전자상거래 12.0%에 그쳤다. 이러한 수치는 팬데믹 당시 비대면 서비스 전환이 일부 정보취약 계층에게는 복지 서비스가 닿지 못하였음을 시사한다.
4. 현장의 노력과 한계 이런 상황에서 사회복지 현장은 나름의 대안을 모색했다.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비대면 캠페인을 실시하고, 일부 사회복지계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5G)을 활용한 비대면 복지사각지대 발굴 시스템도 시도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계는 분명했다. 특히 관계 중심의 사회복지 실천에서 비대면 방식은 근본적인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클라이언트와의 신뢰 구축, 직접적인 돌봄 제공이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방역 중심의 활동으로 실질적인 복지 서비스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5. 팬데믹 이후의 복지 서비스 방향 제시 첫째, 디지털 활용이 가능한 이용자에게는 온라인 서비스를,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기존 대면 서비스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사회복지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다. 첨단 기술이 발달해도 이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그 관계를 더욱 효과적으로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서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유의미하다. 비대면 시대의 사회복지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려면, 기술과 인간의 조화로운 융합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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